수능이 끝난 이번 주는 유독 더위에 반팔과 함께했던 시간입니다. 매년 식물과 함께 해왔지만 수능일을 기준으로 보면 반팔을 입 을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올해는 더위가 유독 길게 느껴집니다. 더위와 추위가 반복되는 이 시점에서 병해충에 피해가 없게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유럽에서 화훼로 유명한 네덜란드는 한국과는 다르게 유리온실을 많이 사용합니다. 한국은 유리온실보다 비닐하우스를 많이 사용 하는 편이죠 :) 사육 환경보다는 외관에서 느껴지는 가드닝의 느낌과 감성이 가득한 풍경이 중요한 유럽에서는 비닐하우스를 사용하다는 인식이 크게 없습니다. 외관상 보기에도 동양이나 서양이나 유리온실이 이쁜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온도 유지와 개폐성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의 비닐하우스는 해가 뜨고 지는 방향에 따라 하우스의 형태가 각기 다른 반면 유리온실의 경우 대개 정형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외에도 식물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가장 큰 점이 오늘 제목의 주제가 될 것 같습니다. 생각만큼 유럽에서는 화분에 많은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보는 서양의 가드닝 환경을 보면 생각보다 저렴한 화분 혹은 빈 약하다(?)고 느껴질 만큼 화분에 대한 약소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흔히 감성을 주기 위해 커피콩 포대, 천 등으로 화분을 가려 둔 모습도 서양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시든 꽃도 감성의 일부가 되는 풍경 지난날, 수십 년을 종자번식과 삽목, 루팅에 대한 연구를 평생 해오신 어르신이 매장에 방문 주셨습니다. 아프리카 식물은 처음이 라 배울 점이 있을까 하여 방문 주셨다는데 감히 제가 무얼 말씀드릴까 하였는데 짧은 시간에 나누었던 대화에서 서로 배우는 과 정이 된 것 같아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평생을 식물과 함께 했지만 철없게만 보실 수 있는 젊은 나이의 저에게 끊임없는 질문과 배움의 자세는 자연스레 존중과 존경을 불러일으키게 만듭니다. 그분의 말씀에서도 하나같이 나온 한마디가 사실 조금 이해가 되진 않았지만. "많이 죽이면서 많이 배우는 거다" 살아있는 식물의 죽음은 늘 당황스럽고 슬프기만 하지만, 원인과 과정을 생각하며 한 단계 성장과 함께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 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드닝의 일부 과정이라고 생각하지만, 일상에 필수 요소가 아니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기 쉽습니 다. 일이 너무 바쁜 관계로 몸 하나 챙기기 바쁜 직장인들, 자연과 함께 하기 위해 공기정화식물을 찾으며 가드닝에 입문하였지만 한 번의 죽음으로 포기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참 많이 봐왔습니다. (과거의 제가 그랬습니다 :D) 어떠한 요인에 의하여 순식간에 손쓸 도리 없이 진행되는 식물의 죽음을 막을 방도는 없지만, 함께하는 과정에서 한낱 식물일지라 도 이들의 삶과 연계하여 내 삶이 조금 풍족해진다면 약간의 검색만으로도 사육에 대한 정보를 얻어 키울 수 있는 여력을 마련하 는 것. 자연을 통해 세상을 내다보는 우리는 식물과는 뗄 수 없는 인연을 맺은 것과 다름없습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식물이 있고, 가드닝 을 통해 얻는 기쁨은 참 순수하고 평생을 같이할 만큼 좋다고 자부합니다 :) 매장을 운영하며 쌓은 지식과 직접 경험해 보며 몸소 느낀 경험을 고객님들과 대화 속에서 저 또한 배울 수 있는 부분을 캐치하고 나누는 과정을 매우 뜻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코 많은 식물이 죽어가며 배우는 과정만이 가드닝이 아닌, 미리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는 부분을 파악하여 끝까지 노력하여 함 께하는 <반려식물>. "하나뿐인 나만의 반려식물" 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플랜트오하누는 고객님들과의 소통을 이어 가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